세계 전기차 시장이 양분 양산을 보이고 있다. 4000만 원 안팎에 경제성을 갖춘 보급형과 고급·고성능 모델로 갈리고 있다. 자체 검증을 마치고 1년 내에 출시 예정인 전기차 14종의 분석을 통해 보급형 전기차와 고급·고성능 전기차의 특색을 살펴본다.

앞으로 출시될 보급형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60kWh급이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 '볼트', 닛산 '리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EV', 테슬라 '모델3' 등이 60kWh급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대략 400km에 육박해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 주행거리가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주행거리는 두 배 늘어났지만 가격은 1세대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을 기준으로 가장 고가의 차량이 4000만 원 중반 수준이다.

제원이 공개된 차량 중 테슬라 '모델3'를 제외한 대다수의 보급형 전기차는 최고 속도 160km/h 수준에 충전속도는 100kW 이하로 설계됐다. 안정적 성능 구현을 위해 전기 모터, 배터리 등 파워트레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고효율 운전에 최적화시킨 형태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급·고성능 전기차 모델은 테슬라 '모델S'를 기준으로 스펙(제원)과 성능 경쟁이 예상된다. 출시가 예정된 대다수의 고성능 전기차는 스펙은 테슬라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나 가격은 이보다 낮게 책정된 특색을 보이고 있다.

주행 속도, 충전 속도는 테슬라가 뒤쳐지고 있다. 테슬라보다 3~4년 늦게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제원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량은 포르쉐 '타이칸'이다. 테슬라 모델S 범용 트림(100D)보다 배터리 용량을 줄여 주행거리는 40km 짧으나 제로백은 3.5초로 가장 빠르다. 예정대로 출시될 경우 테슬라보다 빠른 유일한 전기차가 될 수 있다. 또한 타이칸은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빠른 충전속도를 자랑한다. 완충(80%)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벤츠 'EQC'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 중 공차중량(2000kg)이 가장 적다. 가격은 테슬라 모델S보다 4000만 원이 저렴하다. 급속 충전속도 역시 타이칸 다음으로 빠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양분 양산에 대해 "전기차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적지 않은 탓에 경제성이 강조된 모델이나 스포츠카 수준 고성능 모델로 갈리는 추세"라며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는 전기차 수요가 크게 낮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