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샤오미 로고
사진 = 샤오미 로고

샤오미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통 채널 다각화, 시장 점유율 5% 차지 등 야심찬 각오를 내세운 샤오미가 외산폰의 한계를 극복하고 삼성전자·LG전자와 맞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우리나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샤오미는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에 진출했다. 이 다음 타깃이 바로 한국 시장이다.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건 샤오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5% 이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기술 검증 시험대로도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로부터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애플 카피캣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진출 준비는 철저했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한 발 늦었지만 스마트폰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각 채널별 장·단점을 파악하는 학습을 마쳤다. 1년 전에는 샤오미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을 소개하는 등 기업 이해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장·단점은

샤오미가 오픈 마켓-알뜰폰-이동통신 3사로 이어지는 탄탄한 유통 채널을 갖추게 된 점은 장점이다. 스마트폰 유통을 책임지는 지모비코리아와 협업해 시장 변화에 대응,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 진출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보급형 시장만을 집중 공략해 왔다는 점과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샤오미가 당면한 문제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문가는 "샤오미는 중국 내수 시장 집중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해외 저가폰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텃밭인 한국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예상 전략은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펼칠 전략으로는 '경험(익스피리언스) 마케팅'이 유력해 보인다.

현재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프라인 경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샤오미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한 것은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통 3사의 전국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경험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미드레인지 라인업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판매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10~20대는 가성비가 높은 스마트폰으로, 30~40대는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겨냥할 방식이 유력하다. 50~60대 중장년층은 카메라·오디오 단일 기능에 특화된 중가형 스마트폰으로 공략, 더 나아가 이통사와 협력해 10세 전후의 자녀와 학부모를 겨냥한 키즈폰을 개발,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샤오미의 진입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통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기술력 향상, 출고가 인하 등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인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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