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알리페이 로고
사진 = 알리페이 로고

QR 코드 기반의 간편 결제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중국인은 더 이상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지갑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고 노점상에서도 현금은 받지 않는다. 거지조차도 QR 코드로 적선을 받는다고 하니 오죽하랴.

중국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 내 지불 방식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했다. 대부분이 QR 코드 결제다.

중국에서 QR 코드 결제가 빠르게 안착된 주 요인으로는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과 결제 단말 인프라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QR 결제는 판매자, 소비자 모두 스마트폰 외에는 별다른 도입 비용이 없어 진입 장벽이 낮다. 또한 QR 코드만 대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편의성과 위조 지폐에 대한 불안감 역시 QR 코드 결제가 중국 시장 내에 빠르게 자리를 잡는 데 한 몫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형 IT 기업의 참전이 가장 주효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래폼 알리바바와 가입자 수가 무려 9억 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치열한 경쟁 끝에 시장 저변을 급격히 확대했다.

현재 중국 QR 간편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즈푸바오)와 위챗페이(웨이신즈푸)의 양강 구조다. 초창기 두 회사는 춘절(중국 설)에 수천억 원 어치의 홍바오(세뱃돈)를 간편 결제로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하며 사용자를 확보했다. '홍바오 대전'이라 불리는 이 이벤트는 매년 춘절마다 반복된다.

2004년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지불 담당 부서에서 시작된 알리페이는 현재 금융 전문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운영 중이다. 전자상거래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QR 코드 결제를 지원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의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 가맹점을 늘린 것 역시 성공의 비결이다.

위챗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사용자 간 손쉬운 송금으로 인기를 끌었고 공유 자전거, 배달 서비스, 티켓 구매 등에 QR 코드 결제를 접목해 높은 편의성을 제공했다. 오프라인 상점의 채택율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을 지불하는 정책 또한 펼쳤다.

최근 중국 QR 결제 서비스는 단순 간편 결제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 관리, 고객 관리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부가 서비스로 결제 건당 수수료를 최소화하며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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