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일리 = 이승재 기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 대해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실질심사가 4일 오전에 예정됐다.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에 갖가지 혐의들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직원 폭행과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혐의로 부인 이명희씨는 구속을 피했다. 하지만 횡령과 배임혐의의 조양호 회장은 어떨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9일 TV조선의 프로그램 중 별별톡쇼에서는 갑질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지속된 폭행 사건으로 얼룩진 한화가가 방송됐다.

이 가운데 지금은 덮여진 한화가의 갑질과 폭행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별별톡쇼의 방송내용을 보면 이기진 (전 PD)씨는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의 도를 넘는 아들사랑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재계에서 한화 김승연회장의 자식사랑은 대단히 유명한데 도를 넘는 지나친 사랑이 화근”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회장은 29살 젊은 나이로 그룹의 회장에 올랐다. 한국화약을 창업해 대기업으로 키운 고 김종희 회장이 너무 일찍 작고했기 때문이다.

김회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 유학을 떠났고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에 왔는데 타지에서의 외로움이 심해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그러나 자식사랑이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일명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그날밤 김회장은 무슨일이 있었나

TV조선 백은영 기자는 “2007년 김승연회장의 차남 김동원(한화생명 상무)씨가 23살 때 청담동의 한 가라오케 화장실 앞에서 북창동클럽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면서 "그때 김동원씨가 술에 취해 ‘내가 누군줄 알고 나를 때리느냐고 말을 했고 상대방도 화를 내면서 김씨를 밀쳤는데 계단에서 구르면서 눈가가 찢어졌다. 그때 상대방이’술 곱게 먹으라‘면서 ’열 받으면 북창동으로 찾아오라‘며 명함을 건넸다“고 전했다.

백기자는“이 사건이 김승연회장의 귀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사건으로 비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인 정영진씨는 “김동원씨와 다툼이 있고난 뒤에 폭행이 있던 가라오케에서 전화를 걸어와 한화측에서 사과를 요구하니 그곳으로 오라는 전화를 해 폭행 당사자 A씨는 후배 B씨와 5~6명의 일행을 대신 보냈는데 수행비서들이 결국 그들을 폭행하고 승합차에 태워 청계산 공사 현장으로 데리고 갔고 현장에서 김승연 회장이 김동원씨와 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단비 변호사는“현장에서 김승연회장이 '내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 물었고 사전합의 된 데로 B씨가 가해자라고 답했더니 김회장이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 라며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지속적으로 눈을 폭행했으며 도중에 김 회장은 너무 흥분을 해서 쇠파이프를 들고 때리려 했는데 아들인 김동원이 말렸지만 김회장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족심리상담전문가 이호선씨는“경호원들의 폭행으로 B씨와 일행들은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됐고 폭행을 참지 못한 B씨는 실제 가해자가 A씨라고 이실직고하자 김 회장은 ‘진짜 때린 사람을 찾아야 겠다’며 북창동 클럽을 찾아가 폭행 당사자 찾기에 혈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진 전PD는 “룸으로 들어간 김 회장은‘우리 아들 때린 사람만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옆에 있던 경호원들 옷 사이로 흉기가 보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당시는 공포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백 기자는“클럽 사장은 A씨를 룸으로 들여보냈고 김회장이 A씨를 때리려 하니 김동원씨가 말렸고 대신 맞은 만큼 아들에게 때리도록 한 뒤 양주를 시켜 폭탄주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주면서 남자답게 화해했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하며 술값 명목으로 100만원을 주고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클럽 종업원들의 증언 후에는 김승연회장에게 어떤 일이?

그 사건이 있은 후 클럽 종업원들의 증언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김승연회장에게는 불리해지게 됐다. 결국 김승연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영장이 발부됐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김회장은 일부 혐의를 시인하게 된다.

최단비 변호사는“1차공판에서 검사가 ‘청담동 유흥업소에서 피해자들을 폭행했느냐’라고 묻자 김회장은‘장소에 갔는데 가짜 가해자들만 있어 화가 나서 몇 대 쥐어 박았다’고 답변했다”면서“‘청계산에서는 어느 정도 폭행했느냐’는 검사의 2차 질문에 김회장은 ‘권투를 하는 모습을 흉내 내면서 오른손 왼손으로 아구를 몇 번 돌렸다’라고 폭행한 혐의를 인정한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법원은 1심에서 청부폭력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김 회장은 구속 수감이 됐는데 수감 2달만에 우울증과 심근경색으로 외래 병원에 입원을 했고 구속집행 정지상태에서 항소심에서 징역1년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200시간으로 감형 됐다”고 덧붙였다.

◆끝나지 않은 한화가의 논란...3남 김동선씨의 3차례 음주운전, 변호사 폭행사건

한화가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영진씨는 “2010년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씨는 2010년 호텔바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술집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한 사건에 일어났고 2017년에는 한 주점에서 주점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머리를 밀치면서 폭행하는 사건이 또 일어나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진 전 PD는“지난 해 9월에도 김동선씨가 종로구 한 술집에서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 10여명과 술을 마시다 폭행과 폭언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현장에 있던 변호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김동선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정말 거만한 태도로 ‘나한테 존댓말을 써라, 너희부모님들은 뭐하시냐?,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니들은 내덕에 월급 받는 줄 알아라’라며 멸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최단비 변호사는“김동선씨가 너무 만취한 상태여서 옆에 있던 한 남성이 김씨를 부축했더니 남자 변호사 뺨을 때렸고 이어 다른 여성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면서 폭행을 가했다”라면서“두달 뒤 대한변호사 협회가 나서서 김동선씨를 폭행과 모욕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김동선씨는 당시 변호사들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여러차례 사과를 했고 일부 변호사들은 ‘괜찮다’라는 답변을 하면서 이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폭행 피해 변호사들 “처벌 원치 않아”...밀려드는 의구심

김씨는 이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구설수가 난무했다.

백은영 기자는“여러가지 나도는 설 중 해당 로펌이 한화의 여러 가지 사건을 맞다보니 로펌 간부와 김승연 회장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고소를 만류 했다는 설이 있으며 폭행을 당한 여성 변호사의 아버지가 언론계의 유력 인사라 보도가 된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000억대 배임 4년, 2007년 청부폭력 1년6개월 총 5년 6월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구치소 생활 4개월만 나와 재벌 봐주기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바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재벌가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한화 오너 일가의 리스크가 그룹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