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주변 방사선 수치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사고 발생 후 원전 시설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동안 원자력·방사선 안전 관련 궁금증을 한 번에 풀 수 있는 기회가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RE 2018)'에 마련됐다. NURE 2018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전시장 내 안전테마관을 운영했다.

테마관에서는 먼저 우리나라 62년의 원자력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1958년 문교부 산하에 원자력과가 신설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 한국원자력연구소 설립 등 태동기부터 지난해 고리 1호기 해체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해체 분야 기술개발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원전 연료 국산화와 연구로 '하나로'를 건조한 1980년대와 한국형 표준형 원자로 OPR1000 개발, 2002년 수출형 원전 APR 1400까지 변천사도 알아볼 수 있다.

안전 분야는 원자력 안전과 방사선 안전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진 안전과 중·저준위방사선폐기물 처분시설, 사용후핵연료 관리,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특히 국내 원전이 사용하고 있는 총 5단계 다단계 심층방호를 그림과 함께 쉽게 알 수 있다.

중대사고와 지진 안전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기존에는 운영 원전의 안전 관리 부문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유사시 대응능력과 사고사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진·해일·수소폭발·전원상실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가정해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내 원전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해외 원전 사고 사례에서는 키시팀 사고(1957년 구소련), 루센스 원자로 사고(1969년 스위스)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도 소개됐다. 키시팀 사고는 마야크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저장탱크 냉각장치 이상으로 발생한 폭발사고다. 사고 사실이 비밀에 부쳐지고 1주일 후에야 주변 지역주민 대피령을 내려 피해를 키우는 등 원전 사고 은폐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루센스 원자로 사고는 원자로 시동 과정에서 냉각제가 상실된 사례로 작은 원자로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방사선 안전 분야에선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사용후핵연료 관리,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전시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선보였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해 경북 경주에 1단계 동굴처분시설 건설을 완료하고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현재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선 분야에서는 방사선이 실제 우리생활에 어떻게 존재하며 그 영향력은 어떠한지를 만화·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의학 분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사선부터 음식·환경·산업·고고학 등 다양한 응용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색, 청색, 적색비상 등 방사선 비상 시 행동 요령도 소개했다. 비상경보 전파 방법부터 바람의 방향과 기상상황 등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 대피 준비 방법, 구호소에서의 행동 요령까지 유사시 대피절차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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