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 TF' 조직…에너지 공기업들, 남북경협 '암중모색'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을 준비하는 공기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사업이 범정부 차원 공식 아젠다로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사전 자료 수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 정촌광산 흑연제품 국내반입 당시 현장 모습.
<북한 정촌광산 흑연제품 국내반입 당시 현장 모습.>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남북자원개발 TF'를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TF는 남북경협 추진시 북한 자원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조직이다. 약 10여명의 인력이 총괄팀, 정촌사업정상화팀, 한반도신경제지도팀, 민간지원팀 등에 배치됐다.

광물공사의 남북자원개발 TF 구성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준비 중인 '한국광업공단법(가칭)' 사업 목적에 '북한자원개발'을 포함시킨 이후 후속 움직임으로 관심이 쏠렸다.

산업부는 현재 북한 자원개발을 포함한 한국광업공단법 의원발의를 추진 중이다. 해당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광물공사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되지만, 법령상에 북한자원개발이 있는 만큼 관련 조직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청룡 광해공단 이사장도 지난달 창립 12주년 행사에서 '광물자원공사와의 통합 논의,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언급한 바 있다.

남북자원개발 TF는 우선 정촌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촌광산은 광물공사와 북한 명지총회사가 2003년 함께 추진한 흑연광산 사업이다. 2007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당해년도에 약 550만톤 흑연제품을 생산, 국내에 반입했다. 2009년에는 1500만톤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2010년 5.24 조치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이미 공동 투자를 통해 상업생산에 성공했던 광산인 만큼 경협이 추진될 경우 정상화 최우선 후보다.

한반도신경제지도팀은 북한내 신규 자원개발사업 후보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질과 매장량 등 자료 수집을 통해 유망 광산에 대한 기술평가와 시장분석, 투자모델 등을 수립한다. 실제 사업단계에 접어드는 경우를 위한 법률·계약 방법 등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구축계획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단천자원개발특구 조성도 이곳에서 준비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지원팀은 북한자원개발에 관심이 있는 민간기업들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민간 자원기업들이 남북경협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민간기업들이 북한에서 석재와 무연탄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광물공사가 남북경협 TF를 조성하면서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최근 남북경협 관련 조직을 구성해 사전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공사는 아직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 내부 분위기는 북한 전력망 연계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북한지역 관통 등을 검토하는 조직 신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 정부차원의 남북경협 추진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해빙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서 사전자료 확보 등 어느 정도 준비는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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