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첫 국장급 에너지 협력채널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중 하나다. 한·중은 전력망 연계 공동연구와 '에너지 신산업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국 국가능원국과 공동으로 제1차 한·중 에너지 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박성택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을 수석대표로 한국전력, 가스공사, 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허양 국가능원국 부사장(국장급)을 수석대표로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국가전망 등이 자리했다.

양국은 이달 초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3국 정부 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양해각서(MOU) 문안을 조율했다. 세계 2·3위 LNG 수입국인 두 나라가 협력해 동북아 및 글로벌 LNG 시장 투명성과 유동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두 나라 사이에 추진 중인 전력망 연계 공동연구(한전-중국 국가전망) 상황을 점검했다. 연내에 공동연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해서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과 중국의 에너지발전 13차 5개년 계획을 공유했다. 경제성·계통안정성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별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한·중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에너지 신산업 대응에도 협력한다. 앞으로 적절한 계기에 양국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중 에너지 신산업 포럼(가칭)'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제2차 한·중 에너지 협의회는 내년 중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에너지 협의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 정책공조 강화를 통해 가스·전력 안정적 수급에 기여하고, 신재생·에너지신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