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폴리실리콘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글로벌 태양광시장 수요가 충분하고, 중국 업체가 성수기를 준비하는 시즌이 도래한 영향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을 때 많은 물량을 수출하는 것이 생산업체에 유리한 측면도 작용했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폴리실리콘 수출액이 1억47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3월 8358만1000달러보다 20% 많고 지난해 4월 수출액 4975만7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폴리실리콘.
폴리실리콘.

4월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을 앞두고 수요가 급등했던 지난해 9월 수출액 1억1403만5000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태양광발전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규 설치량이 98GW까지 확대된 글로벌 태양광시장 성장세가 올해도 유지됐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전년에 비해 30%가량 성장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태양광발전 성수기가 다가왔다는 직접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시장은 춘절 이후 시작돼 하반기에 성수기로 진입한다”라며 “성수기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 태양광업체가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선 것이 4월 수출액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자급률이 60% 수준이다. 태양광 수요 확대에 따른 한국산 폴리실리콘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올해 들어 내리기 시작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4월에 ㎏당 15달러 중반대로 유지된 점도 수출액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등 업체는 대부분 수 년 단위 장기계약을 맺고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 이 때 공급하는 폴리실리콘 단가는 당시 시세에 맞춰 적용된다. 따라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가격이 높을 때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올해 ㎏당 17달러대로 시작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2월 16달러대, 3월 14달러대까지 하락한 후 4월에 15달러 중반 가격을 회복했다. 4월 한 달 보합세를 보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에 다시 내려가는 추세다.

태양광업계는 오는 하반기 예정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신증설 계획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점쳐짐에 따라 '가격이 괜찮을 때 최대한 많은 물량을 수출하자'는 심리가 4월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월별 폴리실리콘 수출액 추이

[단위:천달러]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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