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면 약 30조달러(한화 3경2334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1.5℃ 이하로 억제하면 전 인류 90% 이상에 해당하는 나라가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가디언은 파리기후협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분석한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오르면 국내총생산(GDP)과 다른 경제 지표가 하락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온 상승이 노동 생산성과 농업 생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40개 기후변화 모델 관계를 연구했다. 온도 2.0℃ 상승과 탄소 배출 억제 등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3.0℃ 상승에 따른 충격을 각각 측정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셜 버크 미국 스탠퍼드대 조교수는 “1.5℃ 상승에서 지구 평균기온을 억제한다면 금세기 말 전 세계는 지금보다 3% 정도는 더 부유해질 것”이라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30조 달러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향후 30년간 얻을 수 있는 이익은 5000억달러(539조원 상당) 가량일 것”이라며 “파리기후협정에서 얻는 이익이 기후변화 억제 비용을 웃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경제적 모델에 불확실한 점이 있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에서 억제하면 지구촌 사람 대부분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구팀은 이익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대 거대 경제 국가는 물론 거의 모든 전 세계 빈곤국들에도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목표치 달성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장과 배치된다.

연구팀은 반대로 기온이 3.0℃까지 치솟으면 전 세계적으로 GDP 5~10%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