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이훈 의원(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등 참석자가 기념촬영했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이훈 의원(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등 참석자가 기념촬영했다.

전동기를 고효율제품으로 교체하면 원자력 발전소 6기에 해당하는 6기가와트(GW) 규모 발전설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효율전동기 교체가 효과적 수요관리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동기 현황 파악, 교체 사업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과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전동기 산업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도현 에너지연구원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전동기 고효율화로 효과적 수요관리를 하고, 관련 소재 시장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량은 509TWh다. 이 가운데 전동기 소비 전력은 275TWh로 54%에 이른다.

현재 국내 전동기 현황 조사 자료가 없으나 상당수 전동기가 노후, 저효율 제품으로 추정된다. 전동기 현황을 조사한 스위스의 경우 노후 전동기가 56%, 필요 이상 고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38%로 나타났다.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박사는 “기존 전동기 효율은 85% 내외로 이를 90% 수준으로 올리면 전력소비를 6%가량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2030년까지 예정된 국내 발전설비 규모는 123GW로 그때까지 전동기 고효율화를 추진하면 6.3GW 발전설비 건설 회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연간 3조3000억원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고효율 전동기의 투자비 회수 기간은 최대 5년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면서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가 활발해지면 국내 전동시 시장이 최대 3배 이상 확대되고 철심, 영구자석 등 전동기 재료 시장도 급성장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인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전동기는 대표 에너지 다소비기기로 평균수명이 15년 이상이고 에너지 비용이 96%인 제품”이라면서 “전동기 고효율화는 전력 사용량 저감을 위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재학 전동기협의회장은 “효율관리 기준에 미달하는 규정 위반 수입 전동기가 시장에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면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강화하고 효율 등급 준수품만 통관토록 관세청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전동기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역할을 강화를 위해 조직확대,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면서 “관리, 보급 측면에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훈 의원은 “전동기 효율향상, 프리미엄 전동기 보급 확대는 전력 수요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사안이지만 노후 전동기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고효율 전동기 교체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최저효율제 대상 전동기의 효율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정부가 본격적인 전동기효율화 정책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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