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에도 덥고 땀이나서 자주 깨요. 피로하고 예민하니까 남편과 자식들한테도 예민하게 굴게 되서 속상하네요.” 신모씨(53ㆍ여)는 상열감과 발한으로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 누군가는 소리소문도 없이 지나간다는 갱년기를 혼자 유독 격렬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우울한 신모씨는 참다 못해 병원에 들러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갱년기는 여성마다 다양한 증상과 수준으로 발현된다.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사람에 따라서 질 건조증, 상열감, 홍조,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

특히 발한은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증상으로 기온과 무관하게 땀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낮에는 과도한 땀으로 인해 화장이 번지기 일쑤이며 밤에는 자다자도 흠뻑 젖어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4050 여성을 괴롭게 하는 땀과 열감은 일상 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줄 뿐만이 아니라 우울감까지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빠른 대응책이 필요하다.

우선 지속적인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번째는 고단백 저탄수 위주의 식단을 꾸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일정 시간 야외활동으로 일광욕을 해주는 것도 좋다. 세번째로는 가족 및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긍정적인 힘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갱년기 클리닉 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신음의 기능이 저하되어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로 본다. 진액은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진액이 말라가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해결책이 급선무 되어야 한다. 신체 균형을 맞을 수 있도록 기의 흐름을 안정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를 으레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자신만의 우울함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첨언 하는 이원장은 ”4050 여성들의 폐경 전후 시기 각종 증상들을 극복 하기 위해서는 삶의 재정비 및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도 마음가짐을 조금만 바꿔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며, 체질과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방치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맞딱뜨려 관련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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