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화큐셀 글로벌 R&D 센터를 가다

한화큐셀 독일 탈하임 R&D센터 전경
<한화큐셀 독일 탈하임 R&D센터 전경>

18일 오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탈하임으로 가기위해 차에 올랐다. 한 시간 반을 달리자 멀리 '한화큐셀' 로고가 선명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 태양광 모듈이 가지런히 붙어있다. 한화큐셀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다.

건물로 들어가자 정지원 한화큐셀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가 반겼다. 정 전무는 이곳을 “한화큐셀 태양광 사업 경쟁력의 산실”이라고 소개했다.

한화큐셀은 태양전지 생산량 세계 1위 기업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지난해 모듈 생산 기준, 글로벌 톱 10 태양광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다.

우리 기업은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중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국 기업은 45GW 규모 내수 시장이라는 버팀목이 있어 우리보다 유리하다.

한화큐셀은 중국의 물량 공세에 기술로 맞선다. 정 전무는 “제품 경쟁력에서 중국 경쟁사 보다 1년 이상 앞서 있다”면서 “혁신 기술을 개발해 난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 탈하임 R&S센터 연구원이 제품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한화큐셀 탈하임 R&S센터 연구원이 제품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이곳에선 한화큐셀 태양전지 핵심 제조기술인 퀀텀(Q.ANTUM)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퍼크(PERC) 기반 고효율 기술이다. 최근 선보인 큐피크 듀오(Q.PEAK DUO) 모듈의 출생지도 탈하임 R&D센터다.

태양전지를 붙여 모듈로 만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화큐셀은 이 손실을 하프셀(Half Cell)기술로 해결했다. 태양전지(6인치)을 절반으로 절단해 저항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 한다. 퍼크 기반의 태양전지에 하프셀을 적용해 GW 이상의 대량 생산을 하는 기업은 한화큐셀이 유일하다.

탈하임 R&D 센터는 유럽 마케팅을 전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GW 규모다. 가파른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한다.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가정, 건물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한화큐셀은 올해 유럽 시장 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4배 가량 늘렸다.

정 전무는 “가정, 건물 설치가 쉬운 일체형 제품인 큐홈 솔루션 등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지리적으로 유럽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이 쉬운 장점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진 복장으로 갈아입고 생산라인으로 이동했다. 한때 300㎿ 규모 생산라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품개발을 위한 일부 라인만 남겨뒀다. 한화큐셀이 자랑하는 '트라큐(TRA.Q)' 시스템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태양전지 앞면에 식별마크 '트라큐(TRA.Q)'를 부착해 추적 관리한다. 웨이퍼가 태양전지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품질을 실시간 추적한다.

시리얼 넘버, 생산일과 위치, 태양전지 제조 시 사용한 자재, 효율, 크랙(파손) 상태 등이 모두 데이터로 남는다. 한화큐셀은 태양전지 생산과정에 따른 발전 효율을 수집한다. 이를 활용해 각 조건에 따른 제품 품질을 구분하고 다시 최적화된 생산공정을 구축했다. 충북 진천 공장 생산라인의 절반을 외산이 아닌 자체 개발 장비로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스벤 에젠터 수석품질관리자는 “원래 반도체 공정에 쓰이던 기술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적용한 것”이라며서 “경쟁사와 같은 웨이퍼를 사용해도 보다 효율 높은 전지를 만들 수 있는 한화큐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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