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2018년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협력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설치된 엔바이온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설비. [자료:환경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설치된 엔바이온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설비. [자료:환경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8년도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에 참여할 국내 후보기업 12개사, 20개 기술을 선정해 사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후보 기업이 중국에서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참여하면 정부가 프로젝트 비용 20%를 지원한다.

사업은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2015년부터 미세먼지 저감과 양국 환경산업 공동 발전을 목표로 시작됐다. 중국 산시성, 허베이성 등의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시설에 우리나라 대기오염 방지기술이 적용됐다.

환경부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과 함께 23일 중국 장쑤성(난징), 25일 베이징, 26일 산둥성(지난)에서 각각 기술설명회와 1대1 상담회를 개최한다. 중국 정부와 발주처에 우리 기업의 우수한 대기오염방지 기술을 선보인다.

환경부는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곳은 중국 내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으로, 대기환경 개선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참여 후보기업을 지난해 7개사, 13개 기술에서 올해 12개사, 20개 기술로 확대 선정했다. 사업 지역·분야·기술도 늘렸다. 선정된 12개사는 블루버드환경, 제이텍, 에코프로, 일신종합환경, KC코트렐, 한모기술, 마이크로원, H.K.T 전기, 엔바이온, 상원기계, CK월드, 현테크이엔지다. 20개 기술은 집진기술 9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기술 5건, 탈질기술 4건, 탈황기술 2건이다.

이들 중 일신종합환경의 '사이클론 집진 기술'은 필터 수명단축 치명적 원인인 수분이 함유된 분진과 점착성 분진 제거에 성능을 발휘한다.

사이클론과 백필터로 구성되는 기존 집진 설비를 개선해 백필터 하부에 사이클론을 장착, 일체형 구조로 변경했다.

블루버드환경의 '탈황 기술'은 반응제 재순환 장치를 이용해 운전 경비와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90% 이상으로 처리 효율을 향상시킨다.

KC코트렐의 '고효율 건식 전기집진 기술'은 석탄화력발전소, 제철소 등 대형 집진설비가 필요한 곳에 적용 가능하다.

99.9%의 집진 효율을 가지는 동시에 전력 효율을 향상시켜 기존 대비 40% 이하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기술이다.

엔바이온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 기술'은 98% 이상 처리효율을 가지며, 농도가 낮고 풍량이 큰 휘발성유기화합물 기체를 고농도, 저풍량으로 농축해 후처리 설비 성능과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환경부는 최근 중국 내 휘발성유기화합물 규제 강화를 비롯해 집진과 탈황 등 통합 처리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우수 환경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후보군을 확대해 기업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중국의 기술 수요에 대응한다.

KEC에 설치된 일신종합환경의 사이클론 집진설비. [자료:환경부]
KEC에 설치된 일신종합환경의 사이클론 집진설비. [자료:환경부]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은 지난해 양국 환경장관 간 '한·중 환경협력계획' 합의·서명, 한-산서성 고위급 환경협력회담진행 등에 힘입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중소 환경기업 블루버드환경과 한모기술 2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시성에서 136억원 규모 탈황, 탈질설비를 수주했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이 대기질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이 중국 대기오염처리설비 시장에서 실질적인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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