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톤 경유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차량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줄이기 일환으로 노후화한 경유트럭을 LPG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유트럭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가 늘고 택배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16만대 가량이 팔렸다. 소형 화물차에서 경유트럭 비중이 93%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환경부 조치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 위해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독성이 커서 발암 위해성 빈도는 84%에 이른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심에서 경유차 운행을 금지하는 등 적극 규제에 나섰다.

경유차 전환 정책은 많이 늦었다. 국내에서 경유차 비중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전체 차량 42%를 차지한다. 휘발유에 비해 싼 가격과 보급 정책으로 경유차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친환경 차원에서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전 단계로 LPG차량이 가장 현실적이다. LPG차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적다.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로 주행시험에서도 휘발유차와 경유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LPG차보다 각각 3.3배, 93.3배나 많았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낮은 엔진출력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문제는 아직도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채찍과 당근 정책이 필요하다. 선진국처럼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한편 보조금과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 민간과 산업계와 공동으로 경유차를 줄여 나가는 범국민 캠페인도 고려해 볼만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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