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출범한 후 올해 5주년을 맞이한 SK인천석유화학이 지역 최대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달성하며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도 견조한 정제마진과 제품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기업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인천석유화학 1부두에서 부두 담당자 신경훈 부장이 운영현황을 설명했다.[자료: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 1부두에서 부두 담당자 신경훈 부장이 운영현황을 설명했다.[자료: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은 출범 5년차를 맞은 올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과 3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과거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생산 효율과 경제성으로 인해 최악 상황을 보냈다. 직원 급여 지급도 빠듯한 수준이었다. 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도 지역 내 주력 사업장 중 하나인 SK인천석유화학의 미래에 불안감을 가졌다. 곧바로 지역경제 침체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7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분사돼 새 출범했다. 2014년까지는 적자가 계속됐다. 2013년 79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손실 규모가 394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듬해인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6년부터 2년 연속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3년(2016~2018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966억원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출범 5년 만에 SK그룹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SK에너지는 SK인천석유화학 체질개선을 위해 201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총 1조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2014년 7월, 단일공장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30만톤 규모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갖췄다.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SK인천석유화학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는 PX시황이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 (CSU)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점은 차별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초경질원유, 경질원유, 납사 등 다양한 원료를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 경쟁사에 비해 '손실은 낮게, 수익은 높게' 가져갈 수 있어 올해도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회사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시장의 호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회사를 바라보는 인천지역 시각도 달라졌다. 2013년 공장 증설 당시, 유해화학시설이라며 증설 반대와 공장 이전을 외치던 지역주민들이 이제는 매년 4월이면 공장 곳곳에 핀 벚꽃을 즐기기 위해 소풍을 나오고, 회사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해 동북아 최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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