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모듈은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만드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먼지가 쌓였다고 자동차 유리창 닦듯이 물로 씻어내면 된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청소로 태양광모듈 발전효율이 감소하면 그 만큼 사업자 수익이 줄어듭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면 섬세한 클리닝작업이 요구됩니다.”

태양광모듈 클리닝 작업 현장. [자료:한화에너지]
태양광모듈 클리닝 작업 현장. [자료:한화에너지]

태양광발전소 유지보수(O&M) 전문기업 한화에너지의 설명이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한 태양광 일사량 저하로 발전량이 감소하는 날이 잦다. 설비 고장·사고·화재로 운영효율 저하와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태양광모듈 클리닝작업 전후 발전소 발전량이 많게는 10%포인트(P)까지 차이 난다.

한화에너지는 미세먼지가 늘어난 봄 철, 비가 내려 쓸려 내려가는 정도라면 지장 없지만 발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먼지가 쌓이면 클리닝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진·꽃가루·조류 분비물·철가루 등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태양광모듈 표면에 흡착되면 내리는 비만으로는 자연 세척이 불가능하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이런 경우에 한해 클리닝작업을 실시하는데, 고압 물세척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이어 태양광모듈 표면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근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태양광모듈 청소 중 소위 말하는 '물 때', 물에 포함된 석회성분이 태양광모듈 표면에 얼룩처럼 남으면 태양빛 흡수를 방해한다. 이는 발전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일반적인 고압 물세척 방법으로는 먼지 제거가 불가능하다”면서 “세척 존속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전용 세정제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용 세정제 사용 시 구입비용 부담과 작업 속도 저하로 인한 비용이 증가될 뿐 아니라 세제의 환경오염 문제 등과 관련된 민원, 모듈제조사 발전효율 보증 불가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제품 구입 시 무상 서비스 보증기간이 남았더라도 임의로 개조·조작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다.

한화에너지는 “화학성분이 포함된 전용 세정제가 태양광모듈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모듈 제작사의 검증이 있다면 괜찮지만, 그런 제품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증이 안 된 전용 세정제 사용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현재로선 현명한 선택이라는 얘기다.

태양광모듈 클리닝작업 시행 전(오른쪽)과 후(왼쪽). [자료:한화에너지]
태양광모듈 클리닝작업 시행 전(오른쪽)과 후(왼쪽). [자료:한화에너지]

이와 함께 수배전반 설비 내부 미세먼지 유입을 방치하면 절연 파괴, 절연 저항 저하, 전기적인 손실 및 화재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정기적인 수배전반 내부 클리닝 작업과 필터 교체 관리가 필요하다. 먼지 등 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EPC(설계조달시공) 단계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설치 환경에 따라 클리닝작업이 어렵거나 비용이 과다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며 “발전소 설계 단계부터 주변 환경 조건을 감안한 태양광모듈 설치와 환경 개선작업 발판 등을 반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