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분리배출하지 않아 소중한 자원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서 폐기물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자료:환경부]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서 폐기물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29일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서 분리배출 되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플라스틱·유리·금속·건전지 등이 종량제봉투 폐기물의 53.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종량제봉투 속 폐기물은 종이류가 가장 많았고(28.5%), 다음으로 화장지류(21.1%), 플라스틱류(20.8%), 음식물류(4.8%) 순으로 구성됐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양은 929.9g으로, 이 중 종량제봉투는 255.4g(27%), 분리배출된 음식물류 폐기물과 플라스틱 등 재활용가능자원은 각각 368.0g(40%), 306.5g(33%)으로 나타났다.

사업장폐기물은 2016년 조사 기준으로 하루 37만 5000톤으로 2011년 4차 조사 시기의 하루 33만 4000톤과 비교해 볼 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폐기물이 다량으로 발생(1000톤/년 이상 등)하는 자동차 제조업 등 18업종에서 생산량 당 발생하는 폐기물은 51.5㎏/톤에서 42.6㎏/톤으로 감소했다. 기술개발과 공정효율화 등의 효과다.

환경부는 종량제봉투 내 재활용 가능자원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사업장폐기물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인 점을 감안해 생산·소비 단계의 폐기물 발생 자체의 감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산단계 폐기물감량을 위해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사업장별 감량·순환이용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하는 '자원순환 성과관리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 대한 물질흐름 분석을 거쳐 생산과정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여 향후 10년 간(2018년~2027년)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자원순환기본계획'을 올해 안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1회용품, 플라스틱 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국민실천 운동 등으로 친환경 소비문화도 확산한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단독주택, 농촌 등 분리수거가 취약한 지역에 재활용품 거점수거 체계를 늘리고, 지역 공동체를 통한 지역별 운영 모델도 개발해 보급한다.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서 폐기물 조성을 분류하는 모습. [자료:환경부]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서 폐기물 조성을 분류하는 모습. [자료:환경부]

신선경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1회용품 사용 저감 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은 늘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해 자원순환기본계획 수립과 폐기물 관련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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