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산·울산·여수 3대 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개선한다.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정밀화학·플라스틱을 신규 고도화 산업군으로 육성한다. 온실가스 감축, 화학물질 관리 등 규제 대응을 돕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술·인력 교류를 활성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학 업계와 지자체, 관련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화학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낡은 이미지의 석유화학 단지를 재조성하고,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다.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합동지원반도 출범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5분의 1에 달하는 화학산업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며 “국가 중추산업으로서 발전전략에 따라 혁신과 변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자료:한화토탈]
한화토탈 대산공장. [자료:한화토탈]

발전전략은 △3대 화학단지 르네상스 추진 △첨단 화학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화학산업 상생협력 2.0 3대 과제로 구성됐다. 시설개선과 신규사업, 대중소기업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밀화학·플라스틱 등 첨단 화학산업으로 고도화한다.

화학단지 르네상스 과제에 따라 대산 단지는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신규 조성된다. 기존 부지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신규 투자를 촉진해 플라스틱·정밀화학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생태계를 만든다.

지난해 지진이 발생했던 울산은 노후배관망과 시설을 정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자동차·조선 등 지역산업에 필요한 고부가 소재를 개발한다. 여수는 부산지역과 연계해 특수고무 등 고부가 탄성소재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남해안 고무벨트'를 조성한다.

첨단화학 산업 분야로는 국내 5대 수요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전자·자동차·에너지)과 연계된 10대 정밀화학 소재를 상반기에 선정해 R&D와 인력을 지원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복합재 등 고부가 화학소재 R&D를 강화한다. 기업 R&D 비중이 선진국 수준(3%)으로 확대되도록 인센티브 방안을 강구한다.

최근 중소 화학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미세먼지 감축, 온실가스 저감, 화학물질 관리는 상생협력을 통해 해결한다.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에 대기업 인력·기술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석유화학협회 내 헬프데스크를 설치한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석유화학 부회장)은 “발전전략에 따라 산업계도 고부가 소재 R&D와 투자 확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에 3조원을 투자(870명 직접고용), 인근 기업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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