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장이 몰려있는 울산 여천동 벤젠 농도가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을 달성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울산광역시 여천동 일대 벤젠 대기농도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5㎍/㎥ 이하)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 여천동 벤젠농도 추이. [자료:환경부]
울산 여천동 벤젠농도 추이. [자료:환경부]

울산 여천동 유해대기오염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이 지역 2017년 벤젠 연간 평균치는 4.25㎍/㎥로 2016년 9.15㎍/㎥보다 53%나 줄었다. 이 지역 측정소는 여천동에 속한 울산·미포 산업단지의 유해대기오염물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곳이다. 울산·미포 산업단지 일대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돼, 그간 대기오염과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2015년도 기준)'에 따르면 이 지역 연간 벤젠 배출량은 약 32톤으로 전국 전체 벤젠 배출량의 26%를 차지한다. 개별 공장 대부분에서는 벤젠 배출 허용기준(10ppm 이하)을 충족(2017년 기준)하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측정된 벤젠 농도는 대기환경기준(5㎍/㎥)을 약 1.4~1.8배를 초과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단속 등 규제에 국한하지 않고, 민관 협치에 중점을 둬 업체가 자발적으로 시설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민관협치 체계 구축을 위해 SK에너지·롯데케미칼 등 벤젠 배출업체 16개 사와 2017년 3월 '울산 남구지역 벤젠 대기질개선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벤젠 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별로 '자율개선계획'을 수립하고,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개선, 노후시설 교체, 누출감지시스템 구축 등에 약 104억원을 투자했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여천동 벤젠 대기환경기준 달성은 민관 협치를 통한 노력의 결과”라며 “이 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자료:롯데케미칼]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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