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산업 영업이익 8조원 시대가 열렸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야경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야경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7조9513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합계는 5조9573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3조2343억원을 올렸고 에쓰오일 1조4625억원, 현대오일뱅크 1조2605억원 규모다.

GS칼텍스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GS칼텍스가 2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정유사 전체 영업이익 합이 8조원을 넘어선다.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734억원이다. 4분기에 6693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지난해 정유사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한다.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GS칼텍스 영업이익은 2016년 2조1404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유 4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 것도 성과다. 2016년 사상최대실적임에도 1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던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 1조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한 비정유사업 약진에 힘입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활약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화학 부문이 기록적 호황을 보였다. 에쓰오일도 비정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비정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52.6%다. 매출 비중이 21.4%인 비정유 부분에서 영업이익은 더 많이 올렸다.

정유업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호실적을 기대했다. 증권가는 올해 정유업황 강세에 힘입어 정유·화학 전 사업군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회복과 글로벌 경기확장 국면에서 정제수요 강세가 유지될 것을 근거로 들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은 증설효과 가시화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수익 대부분을 비정유 부문에 투자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나프타분해시설(NCC)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부터 잔사유분해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시설이 완성되면 에쓰오일의 비정유 부문 비율이 5%P 이상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본업인 석유정제 사업을 강화하고 화학 등 비정유 부문사업 확장에 투자를 늘리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정유사 연도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억원)

자료:업체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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