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17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사업부문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롯데케미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실적과 성과 중심, 전문성 갖춘 미래 인재 발굴, 젊은 대표이사 전진 배치 등을 골자로 한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롯데케미칼 임원인사도 연장선에서 시행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허 부회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화학BU장으로 선임됐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심 선고공판에서 세무법인 대표에게 금품 로비를 벌이고 하청업체 대표로부터 해외 여행경비를 지원받은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부회장 승진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적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 측은 최근 화학 계열사가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함에 따라 허 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LC USA의 신임대표로는 황진구 프로젝트담당이 전무로 승진, 선임됐다. 1995년 입사한 황 전무는 연구, 생산, 신규프로젝트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미국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LC USA는 미국 화학사 액시올과 합작해 연산 100만톤 규모의 에탄 크래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단독으로 연산 70만톤 규모 에틸렌글리콜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올해 50세인 황 내정자를 전무로 발탁 승진시켜 LC USA 신임대표로 배치했다.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씨텍 대표이사로는 롯데케미칼 전명진 생산본부장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외국인 임원이 2명 늘어 총 8명이 됐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휴메이르 이잣 법인장은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필립 콩 기획·법무총괄은 성공적인 상장으로 신규 투자 기반을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화학부문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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