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온실가스 안 줄이면 지구 3분의 1 건조화”...사막화 분석 기술 개발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지면 오는 2050년 지구 3분의 1 지역이 건조화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국내 연구진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남부 유럽은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예측 결과. 세계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로, 색이 진할수록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됨을 의미한다. 사진은 RCP 4.5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이며, 아래 사진은 RCP 8.5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다. [자료:환경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예측 결과. 세계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로, 색이 진할수록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됨을 의미한다. 사진은 RCP 4.5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이며, 아래 사진은 RCP 8.5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다. [자료: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지표면의 사막화를 정량적으로 예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UN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5차 보고서에서 제시된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온실가스 농도 시나리오(RCP)' 8.5를 기반으로 △사막화가 극심해지는 시점 △사막화 심각 지역 △피해 규모 등을 분석했다.

RCP 8.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21세기 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940ppm 예상)를 가정한다. 4.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힘입어 배출량이 줄어든 경우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대로 기후변화가 이뤄지면 205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증가하며 세계적으로 건조화가 심각할 전망이다. 중남미, 남부 유럽,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남부 등이 건조화 예상 지역이다. 남부 유럽 지역은 다른 곳에 앞서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구 온도가 2도 증가하면 세계 지표면의 24~34%가 건조화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18~26%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는 지역별로 건조지수(AI)의 20년 이동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1년씩 시간을 이동하면서 20년 단위의 건조지수 평균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산출했다. 건조지수 평균치가 어느 시기부터 통상적인 변동 폭에서 벗어나는지를 찾아냈다. 건조지수는 증발량 대비 강수량의 비율이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증발량이 늘면서 건조지수 값은 작아졌고, 가뭄이 심해졌다.

연구진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설정한 목표대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면, 세계적으로 사막화와 건조화가 나타나는 지역과 인구수를 3분의1 이하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기후변화로 인한 지표면 건조화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 당사국이 기후변화 국가 적응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연구진의 사막화 예측 기술과 연구결과 논문은 1일 '네이처 기후변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남광희 환경산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막화를 포함한 이상기후 영향 분석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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