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7달러를 넘어서면서 OCI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넘을지 주목된다.

25일 태양광가격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2월 3주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7.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5달러, 9월 이후 16달러대에서 이달 들어 17달러를 웃돌았다.

OCI가 생산한 폴리실리콘 모습.
OCI가 생산한 폴리실리콘 모습.

OCI는 주력제품 폴리실리콘 가격의 오름세로 4분기 실적개선 폭이 커질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787억원을 넘어 1000억원 돌파까지 점쳐진다. OCI가 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으면 2011년 이후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다.

실적개선 배경은 올해 초 이우현 사장 주도로 이뤄진 공격적인 인수합병이다.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가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상황에서 호재가 됐다.

OCI가 올 상반기 2만톤 규모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기 전 업계가 추정한 이 회사 폴리실리콘 생산 단가는 ㎏당 14달러대 초반이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 후 생산단가를 ㎏당 1~2달러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이 높다.

생산원가를 낮춘 상황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강세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수요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웨이퍼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 재고 소진이 내년 상반기 웨이퍼 공급을 위한 폴리실리콘 확보 수요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태양광 시장이 대형 발전소에서 가정용·지붕용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고효율 태양광모듈 수요가 늘고, 원재료인 나인나인급(99.9999999%)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이 부족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OCI는 중국 GCL, 독일 바커 등과 함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업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100GW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업체가 미리 폴리실리콘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OCI는 적기에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해 공급능력을 늘림과 동시에 생산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어 실적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달러 오르면 OCI의 연간실적 600~800억원 분기실적 150억~200억원 가량 개선된다는 것을 감안해 추산하면, 지난 3분기 7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OCI가 4분기에는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에 힘입어 OCI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단위: 달러/㎏]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