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9일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경량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경량 야생동물 위치추적기. [자료:환경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경량 야생동물 위치추적기. [자료:환경부]

이 위치추적기는 무게 17g에 크기는 가로 49㎜·세로 37㎜·높이 16㎜로, 이동통신망을 쓰는 위치추적기 중에서 가장 가볍다고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설명했다. 환경생태연구소는 2014년 무게 32g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더 경량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같은 기술을 쓰는 해외 제품과 비교할 때 30% 이상 무게를 줄었다. 종전까지는 캐나다 로텍(Lotek) 제품이 무게 25g으로 가장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개발한 위치추적기는 방수 기능도 갖춰 양서 파충류처럼 수중과 육상을 오가는 동물 이동행태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고, 태양전지를 이용한 자가 충전방식을 적용해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야생동물 위치정보와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확인·보관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통신이 끊기더라도 보관된 데이터를 이후에 받아볼 수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위치추적기보다 장비 사용 비용이 80%까지 싸다. 기존 국내에서 사용한 추적기는 장비 가격과 인공위성 사용료로 1000만원이 들었지만, 이 위치추적기를 사용하면 180만원 가량으로 전체 비용이 감소한다.

연구진은 이번 위치추적기가 몸무게 1㎏ 이하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연구와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경로 예측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연구는 기존에는 청둥오리·큰고니·쇠기러기 등 중대형 조류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 개발된 초경량 위치추적기는 원앙·홍머리오리·고방오리 등 500g 내외 소형 조류에도 부착할 수 있어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위치추적기 현장 테스트 모습. [자료:환경부]
위치추적기 현장 테스트 모습. [자료:환경부]

연구진은 현재 중국·러시아 등 해외에서 국내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성능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과의 공동 실험 등을 거쳐 내년 2월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남광희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초소형 위치추적기 개발이 소형 야생동물 행동생태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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