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영국 이어 사우디 원전 수주 레이스 돌입

한국전력이 영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 돌입한다. 한전은 이달 말 사우디에 원전 기술과 사업실적 등을 담은 정보제안요청서(RFI) 회신자료를 보낸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사업자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UAE 바라카 원전 현장 전경
<UAE 바라카 원전 현장 전경>

한전은 사우디 원전 사업에 대한 RFI 회신을 이달 말까지 사우디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원전사업자와 RFI 작성 협의를 하고 있다.

RFI는 사업 발주자가 참여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에게 기술, 실적, 설비·장비 등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다. 발주자가 원하는 수준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사우디는 지난 10월 주요 원전 수출국에 RFI를 보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소련·중국·프랑스·일본·미국 등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RFI 회신자료에 수출형 원자로인 'APR 1400' 정보와 함께 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 및 진행 상황, 원전 관련 안전기술 수준 등을 정리한다.

글로벌 원전 산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각국 사업자의 RFI 회신이 마무리되면 내년 3월께 KACARE의 숏리스트 선정이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선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도시바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가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미국에선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구성이 예상된다.

한전은 3개 사업자로 예상되는 숏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릴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가 사우디 인접국 UAE에서 원전 사업자 중 유일하게 3세대 원전을 정상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점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우디 원전 관계자가 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수시로 다녀간 점도 긍정적이다. 3개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9~10월 께 KACARE의 입찰 제안요청서(RFP)가 뿌려질 예정이다.

국내 원자력계는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컨소시엄 구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UAE와 사우디를 포함한 제3국 원전 공동수주 방안을 협의했다. 원자력계는 ENEC과 공동수주하면 UAE 바라카 원전을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투자비용 부담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2032년까지 17기(17.6GW)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기를 내년에 계약할 예정이다. 사우디 원전 사업은 UAE처럼 설계·조달·시공(EPC) 통합수주 형태일지, 영국 원전처럼 건설 후 전력판매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간발전사업(IPP) 방식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저유가와 사우디 재정상태를 봤을 때는 EPC보다는 IPP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각 사업자 RFI 회신이 끝나면 사우디 원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다”며 “우리나라는 인접국인 UAE에서 성공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숏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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