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며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낸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실적에서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국내발전사 최초 계통연계형 태양광발전소(2005년 10월), 세계 최초 화력발전소 냉각방류수를 활용한 삼천포 해양소수력 발전소(2006년 9월), 국내최초 풍력연계 ESS(2015년 9월) 설치, 세계최초 복층구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등을 통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남동발전이 준공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지난달 남동발전이 준공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남동발전은 지난달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이자 국내 최대용량인 30㎿규모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했다. 제주도의 해상풍력자원을 활용해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까지 공유수면에 국내 유일 100%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했다. 연 8만5000㎿h 친환경 에너지를 연중 생산, 공급한다.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준공으로 걸음마 단계인 국내 해상풍력보급 사업도 진일보했다. 국내에서 제작한 해상풍력발전설비의 품질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회다. 국내 해상풍력을 비롯한 육상풍력 발전 기술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다.

남동발전의 영농형 태양광 추수행사 모습
남동발전의 영농형 태양광 추수행사 모습

남동발전은 지난 6월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에 100㎾급 태양광설비를 설치하고 전력생산·판매에 들어갔다. 태양광설비 아래는 벼를 심는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설비 하부에 음지에서 자라는 산마늘을 주로 재배했다.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로 영농형 태양광을 전력계통에 연계해 전기 판매 단계를 실현했다. 9월에는 추수행사도 열었다.

남동발전은 좁은 국토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농민의 농가소득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 남동발전은 평균경작 면적 1만7000㎡ 기준, 농가 순이익이 760만원(통계청 기준)에서 2400만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시행된 2012년 이래 줄곧 달성률 1위를 지켰다. 지난 6월 2025년까지 신재생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비율의 20%까지 확대하는 '신재생에너지 뉴 비전 2025'를 선포했다. 정부 정책보다 5년 빠른 목표다.

남동발전은 새 비전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에너지전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25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손광식 사장직무대행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남동발전의 도전적 목표 설정과 실행력은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4만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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