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씨(38세, 여성)가 얼마 전부터 다리의 무게감과 통증, 저림 증세가 나타났다. 김 씨는 처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증상이 점차 심해지자 가까운 병원을 찾아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오른쪽 다리의 대복재정맥이라는 정맥의 피가 아래로 내려가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다리는 혈관돌출이 전혀 없었지만 속에서는 하지정맥류가 진행되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의 판막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흐르는 피가 역행해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류를 압박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의 무거움, 통증, 부종, 저림 등인데 그 중에서도 다리에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누워서 기지개를 켤 때 다리에 쥐가 쉽게 난다. 때문에 기지개를 켜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거나 기지개를 켤 때 다리를 뻗지 않도록 주의하는 환자들이 많다. 기지개를 켤 때 쥐가 나는 이유는 하지정맥류로 인해 정맥압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다리 근육이 수축할 때 정맥압이 더욱 높아져 동맥의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리의 쥐는 수면 중이나 아침 또는 밤에 주로 발생하지만 간혹 운전 중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 등의 시술을 통해 다리 정맥의 역류를 치료하면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다.

하트웰의원 박종윤 원장은 “다리 혈관이 돌출돼 있는 경우에는 하지정맥류를 쉽게 의심할 수 있지만 다리 혈관이 돌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정맥의 혈류가 위에서 아래로 거꾸로 흐르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혈관이 돌출돼야만 정맥의 역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나서 힘들거나 다리가 무겁고 저리다면 정맥의 순환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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