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SEP 콤플렉스. [자료:에쓰오일]
에쓰오일 SEP 콤플렉스. [자료:에쓰오일]

올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을 넘보는 정유업계가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원유 정제능력 확충이 더디다.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지난 3분기까지 총 5조40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862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총 8조 276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정유4사가 4분기에 2조6264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와 석유화학제품 호황이 이어졌다. 원유 정제마진이 견조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 역시 높게 유지됐다. 본격 동절기에 들어가는 11월 중순부터는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반등세가 기대된다. 업계와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도 양호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내년에도 정유업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원유수요 전망치 지속 상향이 예상되고, 기존 정제설비의 제한적인 잉여생산 능력으로 인해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월 2017~2018년 원유수요 증가 전망을 10~15% 상향했다. 원유수요가 미국과 유럽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이어서 원유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IEA가 추가로 원유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수요확대로 정제가동률이 상승했기 때문에 기존 정유사 잉여 생산능력은 적다. 수요증가가 확인될수록 정제마진이 높아지는 구조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OECD 전체 가동률은 91%로 전년대비 2.7%P 상승했다. 현재 미국과 아시아지역 가동률은 각각 93%, 96%로 정기보수를 감안하면 이론적 최대 가동률이다. 유럽 OECD 가동률도 91%로 용도전환 중인 노후설비를 고려하면 잉여생산 능력은 거의 없다.

향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는 신증설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지만, 2017~2019년 정제설비 신증설은 수요증가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결국 기존 설비에서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 여기서 나오는 제품의 정제마진은 높아진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11.8%, 에쓰오일은 58% 증가할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EAA 사업인수를 통한 화학사업 이익과 2차전지사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에쓰오일은 고도화설비 증설에 따른 큰 폭의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2016~2017년 정유사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억원]

[자료: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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