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예고하며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2012년부터 이어진 세계 태양광 제품가격 폭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OCI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큰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795억원을 거둬 이미 지난해 수준(1213억원)을 넘어섰다. 2년 연속 흑자가 무난하다.

OCI 실정 상승세는 가격폭락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폴리실리콘 사업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대문이다. 최근 두 달 넘게 ㎏당 16달러가 넘는 높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유지됨과 동시에 지난 5월 인수한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돼 실적개선을 도왔다. 전통사업 석유화학·카본케미칼 분야에서도 TDI, 카본블랙 등 주력 제품이 호조를 보이며 3분기 352억원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당 16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해외 주요 폴리실리콘 기업의 가동률이 사고로 인해 내려갔다. 중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세계 시장규모가 105GW로 상향조정됐다.

여기에 케미칼 제품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OCI가 중국에 건설한 콜타르정제공장 MSOCI와 카본블랙생산공장 OJCB에서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각계획을 철회한 새만금 열병합발전소는 우드펠릿으로 연료를 보완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OCI는 일본 기업이 운영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던 말레이지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조기에 정상 운영했다. 내년부터 생산량을 늘린다. 총 2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국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5만2000톤을 합해 세계 2위 수준으로 도약한다.

OCI는 별도로 2만~2만5000톤 규모 증설도 검토한다. 증설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발표한다.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현대OCI케미칼도 내년부터 연간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 가동된다.

OCI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은 2013년부터 CEO를 맡은 이우현 사장이 서서히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처음 3년간 연속 적자라는 혹독한 경영수업 끝에 2년 연속 흑자와 매출신장을 나타냈다.

이우현 사장은 “과거 4년 간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라며 “앞으로 주력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강한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OCI 2017년 분기 실적 추이

[자료:OCI]

이우현 OCI 사장
이우현 OCI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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