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녹색기술연구소 환경복지연구단 김화진 박사
KIST 녹색기술연구소 환경복지연구단 김화진 박사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상공에서 대기 질을 항공 관측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미세먼지의 계절 별 차이, 유입원 규명 등 기초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장은 “내년 말 25억원 예산을 배정해 자체 대기 측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미국과 협의 없이 겨울철에도 자체적으로 대기질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 항공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난해 실시한 한·미 대기질 공동연구(KORUS-AQ) 같은 고도의 미세먼지 연구를 일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환경부와 미국 우주항공국(NASA)는 지난해 항공기를 띄워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 질을 측정했다.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한 생활 문제 해결'의 대표 임무로 설정한 미세먼지 연구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연구는 주로 지표 데이터에 의존했다. 항공 측정은 NASA 등에 의존해 특정 시기에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항공기를 이용하면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전구물질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미세먼지 성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사업단은 대증 처방보다 계절,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미세먼지 성분을 정밀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기초 연구가 선행돼야 해결 기술도 개발할 수 있고, 정책과 연계도 가능하다.

스모그 챔
스모그 챔

스모그 챔버 시설도 개선한다. 스모그 챔버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장비다. 발생원, 원인 물질 별 반응과 미세먼지 생성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아직은 실내 소규모 시설만 있다. 2020년까지 실제 대기 환경을 모사할 수 있을 정도의 100㎥급 대규모 챔버를 구축한다.

배 단장은 “미세먼지는 매우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사회 문제”라면서 “문제를 성급하게 단순화하는 것보다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과학적 지식을 정책, 기술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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