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전봇대(전신주)에 달린 변압기를 무정전상태에서 교체·수리하고, 배터리 방전으로 멈춰선 전기차를 찾아 전기를 공급하는 특수차량이 국내 처음 개발됐다. 차량 제작사는 이미 공급처까지 확보해 향후 시장 확대가 주목된다.

이멕스파워가 제작한 다목적 전원공급장치 특수차량.
이멕스파워가 제작한 다목적 전원공급장치 특수차량.

이멕스파워(대표 배성용)은 최근 이동이 가능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송·배전작업 및 전기차 충전 등 다목적 특수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차량을 이용하면 전신주의 변압기 교체 시 초고압(22.9kV) 전기를 끊지 않고도 공사가 가능해 작업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전력공급 중단에 따른 수용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상업시설 등 전력 수용가에 정전 발생 시 비상전원공급장치로 활용하고, 배터리 방전으로 멈춰선 전기차를 찾아 완·급속(7·50㎾h급)충전을 지원한다.

차량은 10톤급 볼보 트럭을 기반으로 대용량 배터리(600㎾h)를 채용해 20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삼성SDI 대용량셀(94Ah)에다, 내진동 기술을 접목된 데스틴파워의 전력변환장치(PCS), 파인테크닉스 구조설계 기술이 포함됐다.

이멕스파워는 다음 달 한전 부산울산지역본부에 차량을 공급한다. 한전은 전기공사 및 전기차 비상 충전 차량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회사는 시장성을 검증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다.

배성용 이멕스파워 대표는 “세계 최초로 이동이 가능한 다용도 전원공급차량을 개발함에 따라 향후 미국·유럽·일본 등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무정전 상태에서 전기공사나 전기차 충전 등 비상전원공급은 물론 재해복구나 평창올림픽 같은 비상시적 행사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멕스파워는 다음 달 전남 광주에서 열리는 '2017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BIXPO 2017)'에 이 차량을 공개하고, 국내외 이동형 ESS 차량 수요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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