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우리나라 경주에서 16일부터 열린다. 세계 원전 전문가 500여명이 모여 안전과 운전, 기술지원 경험들을 공유하며 안전한 원전 개발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을 놓고 세계 전문가들이 어떤 의견을 표할지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WANO 격년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WANO 격년 총회는 원전 안전 관련 대규모 국제행사다. WANO는 1986년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원자력 국제기구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애틀랜타, 파리, 모스크바, 도쿄에 지역센터를 운영한다. 34개국 122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오른쪽)와 2호기
UAE 바라카 원전 1호기(오른쪽)와 2호기

경주에서 개최되는 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세계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 대표와 고위 관계자 등 500명 넘게 참석한다. 올해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 원자력 안전을 선도한다(Leading nuclear safety in a changing world)'는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원전운영 현안과 주요정책을 논의한다.

한수원은 2015년 10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WANO 총회에서 회장사로 선정됐다. 이후 원자력 산업계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을 통한 신뢰성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총회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한국에서 열려 개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우리 원전 안전기술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지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 탓에 엇박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수원은 WANO 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만큼 수출형 원전 'APR 1400'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에는 얀 슈틀러 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이 방한해 원전시설을 시찰하고 신규원전 사업을 협의했다. 13일에는 WANO 참석차 방한한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원자력공사 사장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UAE 원전사업 성공 수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마디 사장은 WANO 총회에서 UAE 원전 추진 성과를 세계 원전사업자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경주 총회는 세계 원자력 사업자에게는 원자력 안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수원의 높아진 위상을 토대로 향후 안으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에 한층 더 노력하며, 밖으로는 우리 원전 해외수출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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