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 원유 감산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OPEC 자체적으로 감산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셰일오일로 인해 국제 원유가격 상승효과가 지지부진하자 공동 전선 형성에 손을 내민 것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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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너지포럼 연설을 통해 “석유시장 공급 수요 균형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미국 셰일 업계가 원유 생산감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공급 주도 사이클에 따른 상황에 셰일 업체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OPEC의 감산 정책에 따른 가격상승 시도가 셰일오일 증산 가능성에 의해 저지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미국 셰일 업계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은 국제 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북미 셰일 업계는 올해 미국 내 생산이 거의 10% 급등하는 데 일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미국 생산자들과 OPEC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의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올해 초 미국 업계와의 첫 회담 이후 두 번째 회동을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재고가 일일 1억3000만배럴로 감소하는 등 수요와 공급이 재균형을 찾고 있다고 설명하고, 유가는 지난해 초 30달러 선까지 급락한 뒤 OPEC의 감산 영향으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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