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지 인프라 활용해 제품성능 향상, 신제품 개발

내일의 글로벌 환경기업을 노리는 유망 기업이 모였다. 지난 7월 인천에 둥지를 튼 '환경산업연구단지'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도록 통합 지원체계 구축 차원에서 연구단지를 마련했다. 연구단지는 환경기술개발부터 모형실험, 시제품 제작, 현장적용 실증실험,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물·대기·폐기물 등 분야 23개 기업이 입주했다. 환경산업연구단지에서 환경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시대 환경 신산업 발굴 등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을 매주 월요일 소개한다.

한강 뚝섬공원에 설치된 케이원에코텍의 여과기. [자료:케이원에코텍]
한강 뚝섬공원에 설치된 케이원에코텍의 여과기. [자료:케이원에코텍]

환경산업연구단지에서 처음 만난 기업은 수처리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는 케이원에코텍(대표 김종학)이다. 회사는 기존 가압필터 여과시스템을 개선해 여과속도와 효율성을 향상시킨 '원형의 가압필터 여과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케이원에코텍은 이를 바탕으로 가압필터 디지털 정수 시스템과 이동형 디지털 여과정수 장치를 개발했다. 가압필터 여과시스템에 적용하는 여과판, 여과방법, 여과장치 등 기술은 국내와 미국에 특허로 등록됐다.

종래 여과장치보다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하다. 여과조제 종류에 따라 다양한 용도의 처리수를 선택할 수 있다. 케이원에코텍은 이 기술로 대용량 물속에 포함된 미세 이물질까지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여과 처리하는 수질정화장치를 만든다. 상수도에 적용하고, 대부분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수자원 절약에도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케이원에코텍은 지난해 환경부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으로 '가압필터 여과방식을 이용한 하폐수 재이용수 생산장치'를 개발한다. 올해 환경부 국제공동사업으로 '프리코팅 기술을 이용한 음용수 생산 시스템의 베트남 다낭지역 현지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케이원에코텍은 환경산업연구단지에서 제공하는 파일럿테스트 시설 등을 활용한다. 가압필터 여과시스템 연구와 시험을 수행한다.

회사는 환경부 '글로벌 톱 R&D 사업'으로 '가압필터 여과방식을 이용한 하폐수 재이용수 생산장치 개발' 과제,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기술사업화지원사업의 '평상시와 재난시 각종 용수공급이 가능한 친환경 모듈형 물생산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하는데 연구단지 인프라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장비 설치와 실험으로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단지의 파일럿플랜트 시설이 필요했다.

한강공원 양화물놀이장에 설치된 케이원에코텍의 여과기. [자료:케이원에코텍]
한강공원 양화물놀이장에 설치된 케이원에코텍의 여과기. [자료:케이원에코텍]

케이원에코텍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대상으로 총인, 부유물질 저감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 공정과는 차별화된 경제성을 확보한다. 하수처리장 2차 처리수를 대상으로 증수 수질기준을 만족하면서 처리효율을 극대화한다. 방류수 고도처리와 하수 재이용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학 사장은 “환경부 R&D 과제로 베트남 다낭 생활용수 공급 현지화 사업을 진행 중이며 KOTRA 2017 해외 수출바우처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환경산업연구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력을 높이고,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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