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최대 5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학경제연구원이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연 '석유화학 입문' 강연에서 "하반기에 두바이유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분기 52달러, 4분기 54달러로 전망되고, 최대 5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누적된 석유재고와 달러화 강세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 예측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월 '단기유가전망모형의 의한 전망'을 발표했다. 이후 1분기 상황을 반영해 4월 내부적으로 수치를 조정했다. 4월 보고서는 2017년 3분기 54.87달러, 4분기 56.33달러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2분기 예상이 52.23달러였으나 현재 51달러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조정하면 3~4분기는 52~54달러선이 될 것으로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감산 이행률, 지정학적 불안과 공급 차질 등 전제조건을 두고 전망하는데, 이것이 틀리거나 상황이 달라지면 가격 예측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29개 주요기관 올해 전망치 평균은 브렌트유 기준 55.57달러다. 이 위원은 "55달러는 높은 수준이고, 50달러 초반대를 형성할 것이라 본다"면서 "2분기부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고, OPEC 석유 재고가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재고가 워낙 많이 쌓여있어 유가가 오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OPEC 감산에서 면제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정치 안정으로 생산이 회복돼도 40달러대로 떨어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시장 수요가 상반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3월과 6월 금리를 인상했고, 9~10월 중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달러 강세로 현재와 같은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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