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상반기 태양광 입찰시장 경쟁률이 역대 최저치인 2대1을 기록했다.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판매할 경로가 다양해져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에너지공단은 지난 19일 상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고정가격 경쟁입찰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입찰에는 1198개 발전소, 49만258㎾가 접수해 공고용량 25만㎾ 기준 약 2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 미만 우선선정 발전소가 749개소 8만2900㎾, 일반선정A(100㎾이상 3㎿미만) 448개소 40만3514㎾, 일반선정B(3㎿이상) 1개소 3843㎾ 발전소가 입찰에 참여했다.

에너지공단은 이 가운데 869개소, 25만455㎾를 선정했다. 우선선정 671개소 7만4886㎾, 일반선정A 198개소 17만5569㎾로 100㎾ 미만 소규모 발전소는 대부분 선정됐다. 선정 사업자 평균가격은 전력도매가격(SMP)+REC 기준 18만1595원이다.

태양광업계는 입찰 경쟁률이 낮은 원인으로 사업자 기대보다 낮은 상한가를 꼽았다. 전력거래소가 산정한 입찰 상한가 SMP+REC당 19만1330원이 시장기대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REC 수요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주를 이뤘다.

수요가 분산된 것도 입찰시장 경쟁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도입된 REC현물시장 양방향거래와 발전공기업이 개별 주관하는 입찰시장에서도 REC를 판매할 수 있다. 향후 REC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와 언제든지 현물시장이나 발전공기업 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이 형성됐다. 정부 입찰시장에 목매던 과거와 같은 과열양상이 사라지고 시장이 안정됐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 입찰시장에 선정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REC 시장이 안정된 만큼 태양광발전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진 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 수익은 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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