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지난해부터 공들인 연산 2만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업체 입지를 강화한다.

OCI는 26일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소재 연산 2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자회사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주식 4억6235만6839주를 1억7600만달러(약 19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OCI는 지난해 10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신주 5000만주를 약 26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기술검토와 관련 국가 인허가 등 계약선결 조건을 완료하고 100% 지분을 인수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2009년 설립돼 연산 2만톤 규모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회사는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세계 태양광시장 가격폭락으로 경영위기를 겪었다.

OCI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이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반덤핑관세 등 무역분쟁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한 것도 장점이다. 중국·미국 등에 수출 시 규제가 심하지 않다.

공장이 OCI와 같은 지멘스 방식이어서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수 결정에 작용했다.

OCI는 2008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해 현재 군산 공장에서 연간 5만2000톤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국내 최대, 세계 3위 기업이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로 생산능력을 7만 2000톤으로 확대한다. 중국 GCL에 이은 글로벌 2위로 도약한다.

공장 인수는 폴리실리콘 분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폴리실리콘 선도기업인 중국 GCL과 독일 바커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OCI도 추격에 나서 태양광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이우현 OCI 사장은 "성장하는 태양광시장에서 선도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소 투자비로 인수한만큼 OCI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톱 폴리실리콘 업체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렸다"라고 덧붙였다.

OCI 폴리실리콘 사업 연혁

[자료:OCI]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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