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넘게 ㎏당 16달러대를 유지해오던 폴리실리콘 거래 가격이 꺾였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저치를 찍고 반등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5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폴리실리콘 업계는 당분간 극적인 반등 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다시 졸라 맸다.

1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주 폴리실리콘 국제 거래가격은 ㎏당 16.0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16.2달러보다 0.17달러 내렸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저인 ㎏당 12.65달러를 찍은 후 3개월 동안 가격이 오르면서 1월 16달러선을 회복했다. 1월 넷째주 16.26달러를 기록한 가격은 3월 첫 주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지난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태양광업계는 이번 주에 ㎏당 16달러 가격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하락은 중국 잉곳·웨이퍼 업체 수요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6월 30일 예정된 중국 정부 태양광 보조금 19% 인하와 맞물려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40%를 넘는 중국 내수 시장 수요가 보조금이 줄어들기 전인 상반기에 몰리면서 연초 잉곳·웨이퍼 업체들이 폴리실리콘을 사들였고,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상반기에 사용할 폴리실리콘을 충분히 확보한 잉곳·웨이퍼 업체들이 매수 물량을 줄임으로써 가격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가격 하락이 시작되자 폴리실리콘 업체는 다시 허리띠를 졸라 매며 '견디기' 전략에 들어갔다. OCI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 대 중국 수출 비중은 70~80%로 압도적이다.

OCI는 지난해 제조원가를 약 14% 줄인데 이어, 올해도 재료비·유틸리티비·기타 비용 절감을 더해 전년보다 9% 더 낮출 계획이다. 최소 투자비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OCI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는 현장심사와 행정절차 단계에 있으며 이달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고효율 퍼크(PERC) 태양전지 사용이 늘어 단결정 웨이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트렌드도 고품질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OCI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웅진에너지와 장기 공급계약으로 중국 수요감소에 따른 리스크를 다소 덜었다.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와 협력으로 폴리실리콘 대 중국 수출 비중이 70%에서 50%로 떨어진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당장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보다 글로벌 태양광시장 수요 위축으로 하락세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지난해 73GW를 기록한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올해 역성장 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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